문래동 현대·대원 등 7곳 '통합 리모델링' 나선다

입력 2021-11-05 17:02   수정 2021-11-15 16:06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리모델링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현대1차아파트를 비롯한 7개 단지는 최근 ‘통합 리모델링’ 사업 추진위원회 설립 석 달 만에 주민 사전 동의율 30%를 확보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리모델링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문래동에선 진주맨션 등 준공 30년을 훌쩍 넘은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2000가구 통합 리모델링 추진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문래동5·6가 현대1·2·3·5차, 문래현대6차, 문래두산위브, 대원아파트 등 7개 단지는 현재까지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사전 동의율 30% 이상을 얻었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 7월 추진위 출범 후 약 3개월 만에 리모델링 조합 설립 요건(주민 동의율 67%)의 절반가량을 확보할 정도로 사업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의지가 강하다”며 “내년 2월부터 정식 동의서를 걷을 계획”이라고 했다.

1986~1998년 지어진 이 단지들은 총 1973가구 규모다. 1987년 입주한 현대2차가 390가구로 규모가 가장 크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도림천역에서 걸어서 5~15분 거리로, 준공업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용적률이 최대 328%(대원)에 달해 재건축은 물론 개별 리모델링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통합 리모델링으로 가닥을 잡았다. 통합 리모델링은 각 단지가 각종 인허가 등 절차는 따로 밟되 동일한 시공사를 선정해 하나의 대단지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사업성을 높이고 향후 ‘대단지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리모델링이 가시화하면서 집값도 뛰고 있다. 문래현대6차 전용 84㎡는 지난달 초 11억원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직전 실거래가(9억9000만원·8월)보다 1억원 넘게 오른 금액이다. 맞은편 현대5차 전용 84㎡는 현재 9억8000만~10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달 9억2000만원에 거래된 지 한 달 만에 호가가 많게는 8000만원 뛰었다. 문정동5가 A공인 관계자는 “이들 단지 왼쪽을 지나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올 9월 개통) 사업이 완료돼 생활 환경이 더욱 쾌적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서울시는 기존 서부간선도로 이면도로 구간을 녹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낙후 이미지 벗는 문래동
문래동에선 노후 단지들의 재건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문래동5가 진주맨션(160가구·1984년 준공)과 문래동2가 남성맨션(390가구·1983년 준공)은 각각 지난 5월과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재건축 ‘8부 능선’을 넘었다. 현대5차 맞은편 진주맨션은 현재 용적률이 165%로 비교적 낮고, 전용 83·117㎡의 중대형으로 구성돼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단지 전용 83㎡의 현재 호가는 2월 기록한 신고가(9억7000만원)보다 2억원가량 높은 11억9000만원이다. 문래동3가 국화맨션(270가구·1983년 준공)도 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문래동5가와 맞붙은 문래동4가(문래1-4구역)에선 재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공장 밀집 지역인 문래동4가 23의 6 일대 9만4087㎡ 부지에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와 지식산업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호선 문래역과 1·2호선 신도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입지다. 2019년 5월 재개발 조합 추진위를 구성한 지 2년여 만에 조합 설립 요건(주민 동의율 75% 확보) 충족을 눈앞에 뒀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도시와경제 송승현 대표는 “문래동 일대는 주요 업무지구인 여의도, 가산·구로디지털단지와 가까워 입지 요건이 우수하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상업·업무·주거 기능을 아우르는 대규모 복합 지구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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